[ FESTIVAL REVIEW 






2019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우리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상식과 역량을 초월한 기이하고 영검한 일, 


또는 신에 의해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의미하는 기적(奇跡)은 자연 앞에선 예사와 다를 바 없다.



어제와 같은 고요 속에 바다가 갈라지며 너른 길이 펼쳐진다. 


횃불을 높이 든 행렬이 바닷길을 줄지어 걷는 진풍경 대은자연의 살피꽃밭을 연출하는 듯하다.






설화와 민담 같은 옛이야기는 긴 역사를 지닌 축제의 정체성을 보전하며 


자칫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만해질 수 있는 축제의 방향을 정립하는 구심을 이룬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역시 구전되어 온 전설을 유래로 한다. 


오래전 호동마을의 주민들이 호랑이의 잦은 침입을 피해 건너편 모도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촌락에는 뽕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됐다. 


가족과의 재회를 바라며 매일 용왕에게 기도했던 뽕할머니는 바다에 무지개가 내리는 현몽을 꾼다. 




다음날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니 곧 호동과 모도 사이에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길이 나타났다. 


모도에서 사람들이 징과 꽹과리를 치며 바닷길을 건너며 가족을 다시 만난 뽕할머니는 기진하여 숨을 거둔다. 



호동마을 사람들은 모도에서 돌아왔다 하여 마을 이름을 회동으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고 제단을 세워 해마다 뽕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회동과 모도 주민들이 바닷길이 열리는 날을 맞아 소원성취를 빌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HIGHLIGHTS







최근 10년간 약 5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다녀갔다.


이른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1975년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프랑스 언론에 “나는 한국의 진도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 현상을 보았다”고 소개한 이후로 


진도와 축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진도 초입에서부터 해안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달리자 저만치 가계해변이 모습을 보인다. 


눈을 적시는 감각적인 고요가 어째서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메밀꽃으로 비유하는 지 납득하게 한다.


 이런 전경과 그로부터 발아한 서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온데간데 없다. 




주차장과 매표소를 잇는 도로가 특산품 판매점과 향토 음식점으로 가득 찼다. 


진도의 특산품인 홍주, 대파, 김, 울금 등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벗어나자 어느새 양손은 두둑한 종이 가방과,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들고 있다. 


장터 옆엔 글로벌 음악여행이라는 행사가 진행중이었고 스페인의 무용예술 플라멩코, 중국의 기예인 변검 마술, 


K-Pop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미국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따위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해안도로와 연결된 행사장은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관광객들로 하여금 추위와 시간을 잊게 했다. 


진돗개공연에서는 링을 넘지 못하고, 줄에 걸리는 진돗개의 실수도 미묘한 재미가 되어 여기저기서 안타까움의 탄식과, 귀여움을 부르짖는 탄성을 자아냈다. 



전날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례를 올리면서 시작된 축제는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신비의 해수 족욕, 


뽕할머니 소망 기념품 만들기 등을 포함한 수십 가지의 프로그램을 체험행사, 부대행사, 연계행사와 같이 구분하여 운영했다.







축제 일정 속에 여러 차례 바닷길이 열렸으나 메인은 사흘째에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하는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였다. 


아침 여섯 시도 채 되지 않아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삼삼오오 몰려든 관광객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가리켰다. 


횃불을 치켜든 외국인들의 행렬이 뽕할머니 동상과 가까워져 왔고 때맞춰 솟는 해가 횃불보다 밝은 빛으로 바다를 걷어내고 있었다. 


회동에서부터 모도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5km이지만 바닷길이 휘는 까닭에 예년 축제에서 실제 관광객들이 걷는 거리는 약 2.8km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해수면이 높아 바닷길이 완전히 열리지 못했고 


관광객들은 경찰의 인도와 가이드의 육성 안내에 따라 모도까지의 여정을 중도에 멈췄다. 


그럼에도 길이 열리는 시간이 한 시간 가량으로 제한되어 있어 유유자적 낭만을 즐길 겨를도 없이 관광객들은 서둘러 발을 놀려야 했다. 


그러면서도 분주히 몸을 숙여 해산물을 채취하는 광경이 


뱃머리를 고정하지 못하는 작은 어선들의 군집 또는 길을 수놓은 작은 섬처럼 보였다.







대장정의 일부만을 경험한 이틀 동안에 교통 혼잡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바가지요금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수년째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축제의 철저한 사전준비와 체계적인 관리를 절감하는 자리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하나. 


행사장 입구에는 별도의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안내에 따르면 매몰비용을 감안하며 


입장권을 받는 여느 축제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입장권을 상품권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축제를 즐기느라 이를 까맣게 망각해버린 나머지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INTERVIEW

















이리나 (우크라이나)





한국에서 체류한 지 어느덧 5년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구성된 공연 팀에 속해 있어요. 


축제 측으로부터 공연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을 받은 뒤로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에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바닷길은 종종 봐왔지만 아직까지 새벽에 드러나는 길을 본 적은 없습니다. 


공연과 여행을 병행하며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다음엔 여행 목적으로 진도를 들러 볼까 해요

















로렌 / 피터 (미국)





미국 내에 세계 각지의 축제 정보 등을 알리는 여행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곳에서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를 알게 됐습니다. 


축제의 개괄을 보면서 흥미를 느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시간에 여기 있네요. 



처음 찾은 진도의 축제에서 지금까지 제가 접해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진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진돗개공연에서 본 개가 잊혀지질 않아요.


 무엇보다 바닷길이 열리는 절경도, 길을 수놓을 많은 횃불들도 상당히 미적으로 느껴지는 걸요.

















마이클 (서울시 노원구)




노원구에 위치한 이벤트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명량대첩축제에 통역으로 참여하면서 전라남도 일대와 인연을 맺어 


5년째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의 프로그램 진행과 가이드, 통역을 맡고 있어요.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축제가 열렸고 날씨 여건마저 좋지 않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축제의 명성 덕분인지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네요.


다음 축제에는 모도까지 온전히 이어진 길이 열려 더욱 만족스런 시간을 모두가 즐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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